한자병용 어떻게...인명,지명 등

 

정부의 한글,한자 병용 표기방침에 따라 함께 쓰이는 경우는 크게 인명,지명,역사적 명칭,그리고 공문 등에서 해석상의 혼란이 있는 일반단어 등 네가지다.

#인명="(이율곡을 지칭하는) 이이는 성품이 온건하고"의 경우 "이이(李珥)는"라고 표기한다.

"건재 정인승"의 호 건재는 일반단어인 "건재(健在)"와 혼동됨으로 "건재(健齋)정인승"으로 밝힌다.
또 "이상의 이상"처럼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가 계속 될 때는 이상(李箱)의 이상(理想)으로 표기한다.

#지명="기장에 신도시 건설"은 지명의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기장(機張)..."으로, 마찬가지로 "영동에서 눈이 내리고"는 영동(永同)과 구분하기 위해 "영동(嶺東)..."으로 쓴다.

#역사적 명칭="조선은 북방 후금의 침입을 받았다"에서 나라명을 확실히 하기 위해 "...후금(後金)으로: 표기하며 줄임말인 "친명배금 정책"의 경우 친명배금(親明排金)으로 병용한다.

그러나 "조선"이나 "북방"처럼 굳이 한자를 사용하지 않아도 오해 소지가 없는 용어는 한글 표기가 원칙이다.

기타="한발 물러선 여권" 이라는 표현의 경우 "여권(女權) 과 혼동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여권(與圈)이라고 괄호 속에 한자를 넣는다.

"사대 등록금 동결"에서 "사대(私大)"와 "사대(師大)"를 구별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또, "산.학.관 협동"처럼 머릿글자만 따서 쓸 때에는 "산.학.관(産.學.官)"이라고 출처를 밝혀 뜻을 분명히 하게 된다.

이번 정부의 한자병용 방침은 결국 일방적인 한글 강조가 실생활이나 학문연구등에서 비현실적인 면이 있다는 무시할수 없는 여론을 긍정적으로 수용한 셈이다.  <中央日報. 2000. 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