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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편 -惺軒逸集 -

 

惺軒先生逸集序2

惺軒白先生 卽我先祖文純公門賢也. 遺集合詩書祭文行狀 僅一卷 危哉 㥘灰於三百年也. 試想同門諸賢集與先生更酬互唱者 不啻林林而炳炳 天下後世人固已頌先生際 覩九苞逸翮翽翽於衆樂繁會之餘 則其爲欣快 又何如哉. 於乎 先生以淡庵相公之令孫 幼被慈母之敎 旣師事惟一齋金先生於州 學藝旣通 又知俗學功令之外 有爲已之事 乃復問道於陶山. 集勝亭二詩敬齋箴一書帖 卽師門之所獎與者 則當時紫海上 復有如先生之御正軌而趣正的者乎. 惺以名軒 亦因敬箴之義 而與琴惺齋齋名之所被師旨 實無異矣. 惟其平日用工節次 不敢蠡測而有曰 魯質難陶化 前工愧助忘 何當去茅草 田地廓開荒 又曰 善惡機頭功未熟 聖狂分處志還慵 此二詩可見慥慥進修之意. 又嘗曰 吾人讀書 只欲識此理此道 道非高遠 爲子爲臣 各盡當行之理而已. 言之有如是 故發之於行者六年 義壘終共積薪之誓 七旬璧沼以代奉檄之喜 仁以敦族 禮以範鄕 偲偲焉切切焉 皆游夏楊謝之間也. 孚尹之所達 嶽牧之所推 蓋將有爲之兆者 而世値不幸 終未得行其道於一時. 然惟是理義 透到於閑界 文章濃熟於晩暮 于以再振淡翁之赫緖 興起後來於無窮焉 則言念瓚享譜承之重 雖隻句片牘 皆可以爲斯文之光明寶藏也. 晩燾頃年猥被雲社之招邀 撫鞠草而灑淚 猶以集勝之重起爲僉孫致賀爵也 那知繼圖剞劂以至於訖事乎. 迺者永鎭淳慤甫 遣淵鎭來跼病 第願有一言 辭之不仁 不辭亦不仁. 噫 淡庵先生 學於菊齋權文正 文正學於晦軒安文成麗人 蓋述淵源如此 我陶山諸子錄 至今在巾笥 此不肖所以重有感於是集之有成也. 於是乎書疆圉協洽 中元節 後學 眞城 李晩燾謹序.
성헌(惺軒) 백(白)선생은 바로 우리 선조이신 문순공(文純公)문하의 어진 분이시다. 유집(遺集)이 시․서․제문(祭文)․행장(行狀) 등을 합쳐 겨우 한 권일 뿐이니, 위태로웠도다! 병란이 있은지 300년 동안! 동문(同門)의 여러 어진 이들이 모여 선생과 더불어 서로 수창(酬唱)하던 모습을 상상해 보노라면 많은 이들이 모여 훤하게 빛났을 뿐만아니라 천하(天下)의 후세 사람들이 진실로 선생을 기릴 적에 여러 음악의 어지러운 어울림 속에서 봉황(鳳凰)이 아름평일의 공부하는 절차에 있어서는 감히 려측(蠡測)2)하지 않으며 말하기를 “노둔(魯鈍)한 자질이라 도화(陶化)되기 어려우니 이전의 공부에 조장(助長)하고 잊었음[助忘]3)이 부끄러워라. 어떻게 해야 띠풀을 제거하고 전지(田地)를 널리 툭 트이게 할 것인가”하였으며, 또 말하기를 “선(善)과 악(惡)이 나뉘어지는 처음 공부가 무르익지 않았다면 성인(聖人)과 광인(狂人)으로 나뉘어지는 데에서 뜻이 오히려 게을러지리라”하였으니 이 두 시에서 독실하게 덕(德)내가 지난 해 외람되이 운산사(雲山社)의 초청을 받아 가서 국화와 풀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뿌렸으면서도 오히려 집승정(集勝亭)의 중건(重建)으로 여러 후손들의 축하주를 받았는데, 또 어찌 뒤이어 문집의 인쇄를 계획하여 그 일을 마치리라는 것을 알았으리요. 근래에 자(字)가 순각(淳慤)인 영진(永鎭)이 연진(淵鎭)편에 병들어 거동이 불편한 나에게 문집을 보내와 서문을 청하였는데, 사양하자니 불인(不仁)하고 사양치 아니하려니 그 또한 불인(不仁)하였다. 아아국경이 합쳐진 해 중원절(中元節) 후학(後學) 진성(眞城) 이만도(李晩壽) 이만도(李晩壽 : 1842~1910) 조선 말기의 문신. 자는 관필(觀必). 호는 향산(響山)임. 는 삼가 서(序)하노라.
1)백현룡의 선조로 호가 담암(淡庵) 혹은 동재(動齋)임. 2)려측(蠡測) : 소라 껍데기로 바닷물의 양을 헤아린다는 뜻으로, ‘좁은 식견으로 큰 일을 헤아림’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3)『맹자(孟子)』,「공손추장구상(公孫丑章句上)」, 제 2장 참조. 4)벽소(璧沼)는 성균관을 의미하는데 1609년 성균관의 생원[上 ]이 되었을 때의 일을 가리키는 듯 하다. 5)유하양사(游夏楊謝)는 자유(子游), 자하(子夏), 양시(楊時 : 1053~1135), 사량좌(謝良佐 : 1050~1103)를 말하는데 자유․자하는 공자의 제자요 양시․사량좌는 정자(程子)의 제자로서 유하양사는 동문의 벗을 의미한다. 6)월사(月沙) 이정구(李廷龜)가 관직을 주려고 추천하였던 일을 말함. 7)권보(權溥 : 1262~1346) 고려 때의 문신. 학자. 자는 제만(齊萬). 호는 국재. 시호는 문정이다. 8)안향(安珦 : 1243~1306) 고려 때의 명신. 학자. 자는 사온(士蘊). 호는 회헌. 시호는 문성이다. 9)이만도(李晩壽 : 1842~1910) 조선 말기의 문신. 자는 관필(觀必). 호는 향산(響山)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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