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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편 -文峯集 -

 

上退溪先生問目

陳北溪謂心爲太極者 只是萬理總會於吾心 此心渾淪 是一箇理爾 只這道理流行 出而應事接物 千條萬緖 各得其理之當然 則是又各一太極 若如此說 則是推出在心之理 應事接物 而事物則本無是理也 無乃不可乎 惟一之(四字缺)事 只是一理也 纔有一事 卽有一事之理 但其裁處 則在是心爾 如(四字缺)語意似以在心者爲一本 在事者爲萬殊 蓋所謂一本者 但指理之總腦處而言 非指在心者也 豈事物之理 皆自在心者片片分來乎 如此則理爲有形底物事 而不足爲萬化之原也 妄以臆想 詆訾先賢之論 僭踰甚矣 伏望折衷垂誨 且通書師篇第五節云 闇者求於明 此言闇者求之於明者乎 思篇所謂幾動於彼 誠動於此者 未能的知其意 伏望垂示愛敬篇設問二節 有如何意而無其詞 不知當何如讀耶 動靜篇首節 言分之一定而不昜也 次節 言命之流行而不已也 當如此看耶 文辭篇篤其實而藝者書之 此言有其實於中而以文辭書之乎 幷望垂誨 朱子曰 人物體有偏正之殊 故其於性也 不無明暗之異 以此而言 則人物之性 本未嘗不同 非仁義禮智人獨稟之 而物之所稟 仁義禮智外 別爲一性也 人之氣通而不塞 物之氣塞而不通 故人則能推 而物則不推 於是所得之理 不能無偏全之異爾 所謂人之異於禽獸者幾希者 此也 人雖全得是理 而不能推而知之 反而行之 則雖具人形 而實則一禽獸爾 此說如何 格物說 須速撰集 以惠後學 至仰至仰 所疑甚多 不可以文字盡稟 故姑達一二 惟先生敎之 齋號改以克齋 近覺病痛全在己上 改以是名 伏望惠一言以識之
진부계가 말한 ‘마음이 태극이 된다’는 것은 다만 모든 이치가 내 마음에 모여 있다는 것이니, 이것은 마음이 혼연하여 하나의 이치가 될 뿐입니다. 이 도리가 유행하여 드러나서 사물을 접함에 천만가지인데, 또한 가각 그 이치의 당연함을 얻는 다면 이것은 또 각각 하나의 태극입니다. 만약에 이 말과 같다면 이것은 마음에 있는 이를 추출해 내어서 사물을 접하는 것이니 사물은 본래 이 이가 없는 것이니, 불가하지 않겠습니까? 유일(四字缺)의 일은 다만 하나의 이치이니, 겨우 하나의 일이 있으면 곧 한 일의 이치가 있을 뿐입니다. 다만 그 처리하는 곳에 이 마음이 있을 뿐입니다. (四字缺)의 말과 같다면 마음에 있는 것이 하나의 근본이 되고 일에 있는 것이 만 가지로 달라지니, 대개 이른바 ‘하나의 근본이라’는 것은 다만 이치가 모여 있는 곳을 가리켜서 한 말이니 마음에 있는 것을 가리킨 것은 아닙니다. 어찌 사물의 이치가 모두 마음에서부터 조작조작 나누어지겠습니까? 이와 같다면 이는 형체가 있는 물건이니 모든 변화의 근원이 될 수 없습니다. 망령되이 생각건대 선현의 의론을 헐뜯음에 참람함이 너무 지나칩니다. 절충해서 가르쳐 주시기를 엎드려 바랍니다. 또 『通書·師篇』제5절에 “어두운 것은 밝은 데서 구하라”고 하였는데, 이 말은 어두운 것을 밝은 데서 구하라는 말입니까? 「師篇」에 이른바 ‘저기에서 거의 움직이려하는 것은 여기에서 정말 움직인다’는 것은 그 정확한 뜻을 모르겠습니다. 가르쳐 주시길 엎드려 바랍니다. 「愛敬」편의 ‘설문’ 두 절은 무슨 뜻인지 그 말이 없어서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動靜」편의 첫 절은 분수는 한 번 정해지면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말한 것이고, 다음 절은 명이 유행하여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이라고 이렇게 보아도 타당하겠습니까? 「文辭」편에 그 실질을 돈독히 하여 재주로 드러나는 것을 기록한다고 하였으니, 이것은 그 마음에 진실함이 있으면 문사로 쓸 수 있다는 말입니까? 아울러 가르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가가 말씀하시기를 “사람과 사물의 체는 치우침과 바름의 차이가 있다. 그래서 그 성에 명암이 다르지 않을 수 없다. 이로 인해서 말하자면 사람과 사물의 성은 본래 다르지 않았다. 인의예지를 사람만이 타고 난 것이 아니고, 사물이 타고난 것은 인의예지 외에 달리 하나의 성이 있다. 사람의 기는 통해서 막히지 않고, 사물의 기는 막혀서 통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은 능히 미룰 수 있으나 사물은 미물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서 얻은 리는 치우치고 온전한 차이가 없을 수 없다. 이른바 ‘사람이 금수와 다른 것이 거의 드물다’라는 것이 이것이다. 사람이 비록 이 이치를 온전히 얻었으나 미루어서 알지 못하고 돌이켜서 행하지 못한다면 비록 사람의 모습을 갖추었으나 실제로는 한 마리 금수일뿐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말은 어떠합니까? 격물에 관한 의견을 모름지기 빨리 모아서 엮어서 후학들에게 보여주기를 지극히 바랍니다. 의심나는 것이 너무 많아 문자로 다 질문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한 두 가지를 품달하였으니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십시오. 집의 이름을 ‘긍재’로 고쳤습니다. 근래에 병통이 이 몸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이렇게 이름을 고쳤습니다. 한 말씀을 내려 기록해 주시기 바랍니다. 답 마음이 태극이 된다는 것은 곧 이른바 인극이란 것이다. 이 이는 물아가 없고, 내외가 없고, 분단이 없고, 방체가 없다. 고요할 때에는 혼연히 온전하게 갖추어져 있어서 이것이 하나의 근본이 된다. 진실로 마음에 있고 사물에 있다는 구분이 없다. 움직여서 일에 응하고 물에 접하게 될 때에 일마다 사물마다의 이가 곧 내 마음에 본래 갖추어진 이이니 다만 마음이 주재하여 각각 그 법칙을 따라서 응할 뿐이니, 어찌 내 마음에서부터 추출되어 나온 후에 사물의 이가 될 수 있겠는가? 북계는 주자의 문하에서 이치를 궁구함이 가장 정치하였으니 어찌 이러한 것을 알지 못하였겠는가? 다만 이 아래 하나의 ‘출’자에 대해서 보내온 편지에 의심스러운 점이 있는 것 같은데, 언어에 조금 흠이 있을 뿐이니 잘 읽는 사람은 뜻으로 그 뜻을 헤아리면 절로 막힘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마음에 있는 것에서 조작조작 나누어 진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또 보내온 편지에서 마음에 있고 일에 있는 것은 다만 하나의 이라고 한 것은 옳다. 그러나 또 말한 이른바 하나의 근본이란 것이 이의 총뢰처를 가리키는 것이고 마음에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면 무를 이미 하나의 이라면 이의 총뢰가 마음에 있지 않고 어디에 있단 말인가? 다만 마음에 있고 사물에 있어서 본래 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을 아는 것이 분명하고 투철해야 비로소 참되게 알 수 있는 것이다. 진실로 그렇지 않고 부질없이 ‘하나의 이’라고 한다면 아마도 하나의 근본이 만 가지로 다른 곳에 이르러서는 밝지 못한 것이 있을 것이다. 이것이 내가 전에 늘 “이라는 글자는 알기 어렵다”고 한 것이 이것 때문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通書』에 “어두운 것을 밝은 데서 구하고, 그 실질을 돈독히 해서 재주가 있는 것은 기록한다.”라고 한 것에 대해, 주자의 체에 치우치고 바른 것이 있다는 논의에서 이미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저쪽에서 거의 움직이는 것이 여기에서는 참된 움직임이라고 한 피차 두자는 과연 의심스럽다. 내 생각으로는 기라는 것은 움직임의 기미니, 사물에 감응해서 움직이기 때문에 저것을 거의라고 말하였고, 성이라는 것은 이의 실상이 안에서부터 발하기 때문에 이것을 참으로 말한 것일 뿐이다. ‘有善不及’이라고 설정한 물음은 그 아래에 어떠한 말이 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없다. 이것은 주렴계 문장의 간결한 곳이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사토로 읽기 때문에 어려울 뿐이다. 만약 중국사람처럼 사토의 구애가 없이 다만 ‘有善不及’일고 한다면 이왈(以曰)이하의 문장에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 동정의 첫째절과 두 번째 절은 다만 형이상과 형이로 나누어서 방체자는 막힘이 있고, 형기를 뛰어넘는 것은 헤아릴 수 없다는 의미가 있다. 지금 나눔이 일정하고 명이 유행하는 것으로 말한다면 아마도 미안할 것이다. 주해를 완전하게 익힌다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억측으로 경솔하게 말한 것이니 가부를 알지 못하겠다. 이치에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모두 다시 가르쳐 주어 공부에 보탬이 되기를 바라네. 또 답함 앞에서 마음이 태극이 된다는 진북계의 말을 자세히 생각해 보면 결국에는 병통이 있다. 다만 이연평이 주자에게 말한 ‘이로부터 분수가 달라진다’는 것을 그릇된 설로 여긴 것이다. 주자의 대학혹문의 보망장에 마음이 일신을 주재하고 이가 만물에 있으니 서로 체용이 된다는 논설과 정자의 그대가 배부르면 다른 사람은 배고프지 않는가라고 한 논설로 미루어 본다면 북계의 논설이 온전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대가 능히 말의 병통을 깨닫기는 매우 쉽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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