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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편 -寒岡集 -

 

 爲學之要五

○學者 須是發憤立志 勇猛着實 深體力行 始得
○學者 須是深自韜晦 惟恐人知 方是爲己 不失儒者氣味 若有些求知底意思 便是爲人 不可與共學也
○學者 自持其身 當如閨中處子 不可一點受汚於人
○學者 寧失於伯夷之隘 不可學柳下惠之不恭也
○昔有某人 乘舟且渡 黃龍負舟 遂書其平生過惡以投 曰三朝晏起 一日不櫛 蓋古人篤於修行 一日不櫛 三朝晏起 且以爲平生過惡 學者 須是檢身若不及 無些子放過 始得


○ 학문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분발하여 뜻을 세워 용감하고 독실하게 행해야 한다는 성현의 가르침을 깊이 체득하고 힘써 행해야 할 것이다.
○ 학문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깊이 자신을 감추어 행여나 다른 사람이 알지나 않을까 두려워해야 비로소 ‘자신을 위하는 학문[爲己之學]’이 되어 유자(儒者)의 기상을 잃지 않는다. 만약 조금이라도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생각이 있으면 문득 ‘남을 위하는 학문[爲人之學]’이 되기 때문에, 이런 사람과는 학문을 함께 할 수 없다.
○ 학문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몸 지키기를 마땅히 규방의 처자처럼 하여 한 점이라도 남에게 더럽힘을 받아서는 안 된다.
○ 학문을 하는 사람은 차라리 백이(伯夷)의 편협한 잘못을 범할망정 유하혜(柳下惠)의 공손하지 못함을 배워서는 안 된다.
○ 옛날 어떤 사람이 배를 타고 물을 건너갈 때, 황룡(黃龍)이 그가 탄 배를 등에 지고 뒤흔들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평생에 지은 잘못과 악행을 글로 적어 강에 던졌는데, “3일을 아침을 늦게 일어나고 하루를 빗질하지 않았다.”라 적혀 있었다. 대체로 옛 사람은 수행을 독실히 하여 하루 빗질하지 않고 3일 동안 아침에 늦게 일어난 정도를 가지고도 짐짓 평생의 잘못과 악행으로 여겼던 것이다. 때문에 학문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신의 행동을 가차없이 살피고 단속하여 쉽게 지나치는 일이 조금도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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