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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편 -健齋逸稿 -

 

 健齋逸稿解題


박수일(朴遂一, 1553~1597)의 시문집. 목판본. 2권 1책으로, 서문과 발문이 없어 발간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저자의 본관은 선산(善山人)으로 해평현 고곡(古谷)에서 출생하였다. 자는 순백(純伯), 호는 건재(健齋)·명경(明鏡)이다. 조부는 진사 운(雲)이며 호가 용암(龍巖)인데, 송당(松堂) 박영(朴英)에게 사사하여 덕행과 학문으로 중망을 받았고, 이황(李滉)과 서신을 통해 강론하여 도의교(道義交)를 맺었기에 이황은 그가 죽자 묘갈명을 지어 그의 학덕을 기린 바 있다. 부친은 생원 호(灝)이며 호는 항재(恒齋)로 행실이 어질었으나 일찍 세상을 떠났고, 모친은 이 문집의 구성을 살펴보면, 상권에 시 38수, 서(書) 8편, 제문 3편, 잡저 4편이 실려 있고, 하권은 부록으로 저자에 대한 후인들의 추모문자를 싣고 있는데, <유사, 박진경(朴晉慶) 찬>, <행장, 이상정(李象靖) 찬>, <묘갈명, 장현광(張顯光) 찬>, <제문> 9편이 수록되어 있다. 편지 가운데 1597년 남계(南溪) 이보(李輔)에게 보낸 것은 정유재란 당시에 쓴 것으로 적은 수로 남부지방에서 세력을 펴고 있다는 것과 명나라 병사는 군위 지방잡저의 <모부기(毛浮記)>는 임란기간 중 피난시 긴요하게 쓰였던 개가죽으로 만든 깔자리를 보물로 여겼다고 하면서 전란의 고통을 반영하고 있다. <사용기(乍用記)>는 구리와 아연의 합금으로 만든 그릇, 즉 유기를 사용이라 하면서 노숙용으로 편리하기에 임란 피난시절을 솥 대신 긴요하게 사용 했다고 술회하면서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낭고기(囊?記)>는 임란시 피난도구로 쓰였던 30여개의 주머니와 전대가 고향에 돌아와 보니 주머니는 세 개, 전대는 두 개가 부록의 <선부군유사(先府君遺事)>와 행장 등에는 저자가 임진왜란에 노경임 등과 의병으로서 활약하였고 정유재란에 전사했다는 사실을 기록하고 있다. 저자의 아들 박진경이 찬한 <선부군유사>에 보면 선산의 대학자 송당 박영이 지은 <백록동규해(白鹿洞規解)>를 중심에 놓고 저자가 이황과 토론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본 문집은 임진왜란으로 위난에 처한 나라를 의병활동을 통해 구원하고자 하는 충정이 잘 나타나 있으므로, 임란의병사를 연구하는데 참고가 되는 자료이며, 박수일은 부친 박운과 함께 2대에 걸쳐 이황과 학문적 교류를 맺고 있으므로, 선산지역에 퇴계학풍이 형성되는 과정을 엿보는데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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