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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편 -柏巖集 -

 

 與柳相國而見 丁酉

音響斷絶 累經日月 慕嚮之私 曷敢仰喩 卽今春寒未解 台候起居何如 頃得李伯明書 出巡畿甸城柵云 久在馬上 必致勞撓 哀慮轉切 伏想國事當前 而每以親庭爲念 宵晝之間 所傷者多 而保護無他 此神明之所勞也 不堪哀慰之至 大賊再動 其意不徒在於王子大臣 而此道戰守之具 皆未免疏略 淸野及抄軍之際 多致騷擾 而似未得其要 未知從何出場也 兵糧難備 而輸運尤難 此甚可虞 近邑士子品官 隨力收集 爲少補官餉之計 而亂後人稀 所得些少 軍器亦造 而所患力未給耳 傳聞唐軍大至 而未得其詳 雖來亦何爲餉 近日朝廷 以何事奏稟於皇朝邪 伏望示敎一二 以破哀悶 玏腹痞爲患 計日待死 無望更奉儀度 哀悵


소식이 끊어진 지가 여러 달이 지났습니다. 사모하는 마음을 어찌 감히 말로서 달랠 수 있겟습니까? 지금 봄추위가 풀리지 않았는데 台候의 기거는 어떠하십니까? 지난번에 李伯明의 서신을 받아보니 경기지방의 城柵을 순시차 나가셨다하여 오래도록 말 위에서 시달리었으니 반드시 피로로 지치게 될 것임을 상신의 마음에 한층 더 걱정스럽습니다. 엎드려 생각하여보면 다난한 國事는 앞에 놓여 있는데 매양 私家의 일을 염려하여 밤낮으로 상심함이 많았어도 돌보아 주는 일 밖에 없었으니 이는 神明의 수고로운 바입니다. 喪中 위로의 지극함도 감내하지 못하는데 大賊들은 또다시 준동하고 있으니 그들의 뜻은 다만 王子나 大臣들을 노리는데 있음이 아닐진대 本道는 전쟁의 대비에 필요한 兵器는 모두 영세함을 면할 수 없으며, 적에게 양식과 宿舍의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 일과 군사를 뽑을 때 소란만 떨고 있어 그 요령을 얻지 못하고 있으니 어떠한 방향으로 쫓아야 할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군량을 비축하기도 어렵거니와 그 수송이 더욱 어려운 일이오니 이는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 이리하여 가까운 고을의 士人과 品官들이 힘을 모아 다소의 官餉을 모아서 보충하는 계획을 세웠으나 난리 뒤에 사람의 수는 적어졌고, 소득도 얼마 되지 않으며 군기 또한 만들고는 있으나 인력을 공급하지 못함이 걱정스럽습니다. 들리는 소문에는 唐나라 군사들이 대거 進駐할 것이라고 하나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습니다. 비록 당나라 군사들이 온다 하더라도 무엇으로 먹이겠으며 근일 조정에서는 무슨 일을 가지고 皇朝에 奏達하고 있습니까? 엎드려 바라옵건대 한 두 가지라도 가르쳐 주시어 喪身의 고민을 풀어 주십시오. 저는 속병을 앓고 있어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으니 다시금 儀度를 받들 날이 없게 될 것 같아 슬플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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