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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편 -柏巖集 -

 

 與柳而見 乙酉

伏惟令起居平裕 遙慰 巖居淸興 正趁秋光 嘯詠其中 眞得宿約 恨未能置身於其間 飽聞淸論也 但經理方急 必待啓沃 似不能久守西岡 如何如何 玏深藏峽中 所富者山水 渚花巖楓 曲曲皆奇 亦官居之一勝槪也 但百穀未成 霜威已嚴 山邑殘氓 無以爲生 豈拙手之所能救哉 虛費官廩 雖曰未安 而往來省覲 可慰母心 自幸


엎드러 생각하건대 令公의 기거와 평안을 멀리서나마 기원합니다. 山谷의 맑은 흥취에 가을 빛을 쫓아서 시와 노래를 읊고 있으니 참으로 숙원은 이루었으나 그 사이 高談峻論을 마음껏 듣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습니다. 다만 다스리는 길에 시급한 일은 반드시 흉금을 털어놓고 성의껏 인도하심을 기대하고 있으나 오랫동안 관서지방에 있을 수 없을 것 같으니 어떻게 하겠습니까? 저는 산골에 묻혀 있으면서 눈에 보이는 山水와 개울가의 꽃, 그리고 바위틈에 선 단풍 나무들이 굽이마다 모두가 기이한 경치를 이루니 또한 관직생활을 하면서 하나의 승경도 곁들이고 있습니다. 다만 온갖 곡식이 여물기도 전에 서리가 내리어 산 고을에 남은 백성들은 살아 갈 길이 막연하니 어찌 졸렬한 수완으로 이들을 능히 구제할 수 있겠습니까? 관의 곡식을 허비하는 것이 비록 미안스럽기는 하나 어버이를 가서 뵈올 실을 오가면서 어머님을 보살피고 위로해 드리니 다행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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