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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집편 -柏巖集 -

 

 與權章仲 好文 庚辰

伏問靜涼 邇來如何 玏中秋至家 病故稠擾 尙闕候問 愧罪無已 每欲一騎馳造 從容待話於靑城 而慈病之痼 已三年矣 侍藥之餘 或從官事悤悤 日月多在道路 賤疾以此尤重 雖得少暇 尙未果願 一生迷路 良可浩歎 每想執事閒養有素 眞有所得 而竊意居靜之功 無乃太多邪 伏惟雅諒
삼가 묻사오니 근래에 정황이 어떠하십니까? 저는 지난 仲秋節에 집으로 돌아와 있으나 병고에 시달려 아직까지 문안드리지 못하였으니 부끄럽고 죄송할 뿐입니다. 매양 한달음으로 달려가 조용히 靑城에서 뫼시고 말씀을 나누려고 했는데 어머니의 병환이 끌어온지가 삼년이나 되었고, 侍傷을 하고난 여가에는 혹은 公事에 종사하고 있으나, 실의에 빠진 나날을 길에서 허비하고 있으며 賤疾은 더욱 가중되어 비록 잠깐의 휴가를 얻었다하더라도 아직까지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니 일생을 방황하는 길이 진실로 한탄스럽기만 합니다. 매양 執事를 생각하면 한가로이 修養을 쌓으시는 정성이 참으로 얻은 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하여보면 집안에 고요히 칩거하고 계시는 것이 너무 지나치지 않으십니까? 엎드려 바라옵건대 너그러이 양해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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