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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曲江] : 長安의 東南으로 흐름, {西京雜記}에 "京城龍華寺 南流水屈曲 謂之
曲江 在秦時爲宜春苑 漢爲樂遊苑 開元中鑿池引水 環植花木爲京師勝賞之地".
▶[苑] : 芙蓉苑, 芙蓉苑의 北쪽에 曲江이 있다. ▶[水精春殿] : 水精宮의 봄
뜰. ▶[轉] : 바라보는 동안에. ▶[비微] : 수정빛이 번쩍이는 모양,
아른아른거리는 모양. ▶[拌] : 버리다. 이본에 따라 判으로도 나타나는데
自棄의 뜻으로 봄. ▶[滄洲] : 滄浪의 洲로 江湖를 가리킴, 혹은 神仙의 景致.
▶[老大] : 늙은 몸, 자신. ▶[拂衣] : 옷자락을 추어 올림, 奮然히 일어나는
모양, 決然히 떠나감, 隱者가 됨을 일컬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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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는 자신의 일이 뜻대로 되지않자 실의에 젖어 마음을 둘 데가 없어 芙蓉苑
밖 곡강 어귀에 앉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데 강 너머 궁전 쪽을
바라보노라니 봄날을 맞은 궁전은 수정같이 맑은 빛이 바라볼수록 눈앞에
아른아른거린다.
게다가 복사꽃은 하늘하늘 버들가지를 따라서 떨어지고 꾀꼬리는 이따끔
백로와 어울려 다정스레 날아다닌다. 이러한 따사로운 봄날의 정경은 오히려
작자의 마음을 더욱 슬프게 만들고 있다.
술을 마음껏 마셔가며 오랫동안 스스로를 포기해 버리니 사람들조차도 모두
버린 상태이다. 뜻에 맞지 않자 짐짓 광음으로 자신의 뜻을 이루고자 하며
세상 사람들에게서 버려진 외로움을 스스로 술로써 달래며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조회조차 자주 참석치 아니 하니 이는 진실로 출세하기 위해 애태우는
세상 사람들의 뜻과는 서로 어긋나는 일이다. 벼슬에 더 이상의 뜻이 없으니
조회도 애태워가며 참석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하급관리일망정 벼슬에 뜻을 두고 있는 사람의 마음에는 창랑의 물가 즉
江湖와는 애당초 거리가 먼 것을 이제야 다시 깨달아 자연으로 떠나고
싶어한다. 官職에 미련이 있는 한 자연 江湖와는 疎遠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늙으막에야 그것을 깨닫고서 진작에 옷을 분연히 떨치고 훌훌 떠나지
못하고 오늘날의 곤혹을 치르게 된 것을 부질없이 슬퍼하며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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