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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朝回] : 朝會 마치고 돌아옴. ▶[典] : 저당잡히다. 봄옷을 저당 잡힌다는
것은 가난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日日' 즉 매일 같이 옷을 저당잡힌다고 보면
가난하다고 볼 수 없으니 결국 술을 많이 마신다는 뜻으로 봐야 할 것이다.
▶[江頭] : 曲江 근처, 頭는 근처, 곁의 뜻. ▶[盡醉] : 실컷 취함. ▶[酒債] :
술을 마시고 진 빚, 외상값. ▶[尋常] : 尋은 여덟 자(八尺), 常은 尋의 곱절로
열여섯 자(倍尋), 七十과 對를 이룸. ▶[行處] : 가는 곳곳, 到處에. 손권의
숙손인 손제는 술을 좋하여 살림을 돌보지 않고 항상 취해 있자 사람들이 그를
비웃었다. 그러나 제는 태연히 "항상 가서 앉는 곳마다 술값이 부족하니 이
모시 도포를 저당잡혀 이를 갚으면 된다"고 하였다. ▶[古來稀] : 옛날에는
칠십까지 장수하는 이가 그리 흔하지 않았다. 七十을 흔히 '古稀'라고 하는
말이 여기서 나왔다. ▶[穿花] : 꽃을 탐내어 파고 듦. ▶[협蝶] : 나비.
▶[深深] : 깊은 모양, 나비가 꽃잎 속에 깊숙히 묻혀 있음. ▶[點水] : 물에
살짝 살짝 대임, 穿花나 點水는 自適한 모양. ▶[청정] : 잠자리. ▶[款款] :
더디고 느린 모양, 緩緩. ▶[傳語] : 전하는 말, 전해오는 말, 風光 이하의 말을
가리킴. ▶[風光] : 풍경, 경치. ▶[共流轉] : 함께 떠돌다, 流轉은 漂泊,
徘徊함. 人生과 풍광이 함께 쉬지 않고 계속 흘러감, 우리 인생과 같이 함께
봄날의 아름다운 경치도 흘러간다는 뜻이다. ▶[莫相違] : 相은 너와 나, 違는
違背됨, 서로 어기지 말자는 것은 얼마 남지 않은 봄날을 같이 붙잡아 보자는
뜻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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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날마다 가난하여 술값 대신 봄옷을 저당잡혀 가며
술을 마심은 저물어가는 봄을 아쉬워함이다. 그래서 매일같이 경치좋은 곡강
가에 자리잡고 앉아 떨어지는 꽃잎 속에서 진탕 술을 마시고 해가 저물면
집으로 돌아온는 것이다.
곡강에서만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고 항상 가는 곳마다 그어놓고 마시는 외상
술값이 깔린 것은 예로부터 우리 인생이 백년도 채우지 못할 뿐 아니라
칠십세를 넘기는 사람조차 드문 형편이니 술로 허망한 인생을 달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꽃을 탐내어 파고드는 나비들은 깊숙히 꽃잎 속에 파묻히고, 수면 위를 오르락
내리락 하는 잠자리는 느릿 느릿하게 날아 다닌다. 곡강 주변의 한가로운 봄날
풍경을 읊고 있다.
전해오는 속담에 봄 풍경도 우리 인생과 같이 함께 쉬지 않고 흘러가 버리므로
얼마 남지 않은 이 봄을 잠시나마 서로 감상하며 즐기되 먼저 가 버리거나 그
약속을 어기지 말았으면 한다. 봄을 붙잡고자 하는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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