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臘日] : 大寒 후 辰日이 臘日인데 이 날 지내는 제사를 臘祭라
한다. 따라서 陰曆 十二月을 臘月이라 한다. 이 날은 사냥해서
얻은 짐승으로 先祖와 百神에게 祭祀를 올리며, 官民은 모두 술을
마시고, 宮中에서는 近臣들에게 飮食과 物品을 하사하였음. 臘은
獵의 뜻. ▶[侵凌] : 이김, 범하여 꺾음. ▶[縱酒] : 술을 마음껏
마심. ▶[良夜] : 축제를 벌이는 좋은 밤. ▶[紫宸] : 殿의 이름,
大明宮(東內)의 뒤에 있음, 天子가 每月 一日과 十五日에
행차하는 궁전임. ▶[朝] : 朝會, 參朝, 朝會에 參與함.
▶[口脂面藥] : 冬寒을 막기 위해 입술에 바르는 기름(약품)과
寒熱을 막기 위해 얼굴에 칠하는 약으로 납일의
하사품이다.▶[翠管] : 비취색의 象牙筒으로 口脂를 담는데 쓴다.
▶[銀앵] : 은으로 만든 교갑으로 면약을 넣는다. ▶[九소] :
구중궁궐, 궁중.
|
|
|
|
새해를 맞기 전 음력 십이월 납일을 맞아 사냥한 동물로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던 납제일이 보통 해에는 따뜻함과는 오히려 거리가 멀어 매우 추웠는데
금년 납제일은 하도 따뜻하여 얼었던 것이 모두 다 녹았다.
차가운 눈 빛을 깔보듯이 훤추리 싹은 봄이 아닌데도 도리어 피어 났고,
겨울에 피어날 수 없는 버들가지도 새싹이 돋아나 봄 빛을 누설한 것 같이
날씨가 따뜻하다.
축제나 다름없는 이 좋은 날 밤 술에 흠뻑 취해 볼까 하여 마음껏 마시고 나니
자신전에서 조회하고 난 뒤 처음으로 서로 흩어져 집으로 돌아온다.
冬寒을 막기 위해 입에 바르는 약품인 구지와 낯에 칠하는 면약은 임금의
은택을 따라서 푸른 대롱과 은그릇에 담겨 궁중에서 하사품으로 신하에게
내려진다. 따사로운 봄날 밤에다 천자로부터 하사품까지 받았으니 술을 실컷
마셔보고 싶은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