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시 주해






	두율주해
	두보 생애
	관련 논문
	두시 언해
	두율 색인
	두율 원문
	관련 사진

◈ 送鄭十八虔貶台州司戶傷其臨老陷賊之故闕爲面別情見於詩 ◈

태주 사호로 좌천되어 가는 정건을 보내는데 그 늙으막에 적에게 함락된 일을 마음 아파하고 직접 전별하지 못해 정을 시로서 나타내 보인다

＊쓸모없는 나무같은 정공 귀밑머리가 실과 같네＊술 마신 후에는 항상 노화가라 칭했었지＊만리까지 엄한 질책받던 날을 마음 아파하고＊한평생을 중흥한 때에 거의 죽게 되었구나＊황급히 이미 머나먼 길로 떠나가고＊해후가 끝 없어서 나가 전송함이 더 더디었소＊곧 선생과 더불어 마땅히 영원히 이별한다면＊저승에서라도 만날 기약을 다하리라

▶[鄭虔] : 두보의 친구, 글쓰기를 좋아하나 종이를 구할 수 없어 慈恩寺에 감잎사귀를 집채만하게 쌓아두고 날마다 그곳을 찾아가서 감잎에 글씨를 쓰곤 했는데 특히 山水圖를 잘 그렸다. 현종에게 바치자 손수 그림 뒤에 '三絶'이라 썼다. 현종이 그의 재주를 아끼어 廣文館博士로 발탁하였으며, 저서가 80여권 전한다. 안록산의 난 때 정건은 적에게 잡혀 水部郎中의 관직을 받았으나 風疾을 구실삼아 市令 자리를 구한 뒤 은밀히 밀서를 靈武에 있는 肅宗에게 보냈는데 至德二年十二月 난이 평정되자 적에게 벼슬한 죄가 三等級(流貶, 전부 육등급으로 나눔)에 해당되어 王維 등과 함께 宣揚里에 갇혀다가 崔圓이 그가 그림을 잘 그린다는 말을 듣고 齋室의 벽에 그림을 그려주도록 요청하였다. 이 때 정건은 그에게 석방을 간청하여 마침내 죽음을 면하고 台州의 司戶參軍으로 左遷되어 가게 된 것이다. ▶[貶] : 죄를 지어 좌천됨. ▶[台州] : 지금의 浙江省台州府. ▶[司戶] : 司戶參軍, 벼슬이름. ▶[臨老陷賊之故] : 老境에 적에게 잡혀 벼슬한 일을 말함, 故는 일(事)의 뜻. ▶[闕爲面別] : 闕은 빠지다, 하지 못함, 面別은 얼굴을 직접 對面하고 전별함. 전체의 뜻은 직접 만나 전별하지 못함을 말한다.
▶[樗散] : 樗樹散木, 아무 쓸모 없는 물건, 樗는 {莊子}[逍遙遊]에 '吾有大樹人謂之樗'가 나오는데 큰 나무가 있으나 혹투성이고 가지가 뒤틀려서 혜자가 쓸모 없다고 하자 장자는 넓은 광야에 나그네의 휴식처가 될 뿐 아니라 일찍이 도끼질도 당하지 않는다고 하여 無用의 用을 말하였다. 散은 散木, [人間世]에 匠石이 齊나라에서 엄청나게 큰 土神廟의 참나무를 보고 모두 감탄해 하나 匠石은 쓸모없는 散木이라 하였다. 쓸모 있다면 일찍이 도끼질 당했을 것이라고 하여 오히려 쓸모없음으로 인해 세상의 괴로움을 당하지 않고 자기의 삶을 잘 보전 할 수 있다는 無用之用을 말했다. ▶[常稱] : 정건이 스스로 칭함, 그는 산수화를 잘 그렸다. ▶[萬里] : 태주까지의 거리. ▶[嚴譴] : 적에게 벼슬한데 대한 조정의 엄한 처벌. ▶[百年] : 사람이 살아가는 일평생. ▶[垂死] : 거의 죽게 됨, 濱死. 두 가지 뜻을 지니는데 하나는 정건이 이미 늙어 언제 죽을지 모르고, 또 하나는 멀리 귀양을 가 죽음을 재촉한다는 뜻임. ▶[中興] : 肅宗이 적을 쳐부수고 兩京을 회복하였기에 이름. ▶[蒼黃] : 倉皇, 너무 급하여 어찌할 바를 모를 만큼 매우 다급함. ▶[已就長途] : 이미 먼길로 나아감. 임금의 명령이 지엄하여 창황히 유배길을 떠나버려 두보가 도착하였을 때는 이미 떠나고 없음, 그러므로 제목에 '闕爲面別'이라 한 것이다. ▶[邂逅] : 서로 다시 만남. ▶[無端] : 끝없음, 정함이 없음. ▶[出餞] : 餞別하여 보냄, 잔치를 베풀어 가는 사람을 보냄. ▶[遲] : 늦가, 더디다. 자신이 늦게 도착하여 보지 못한 뜻도 있지만 이제 헤어지면 해후의 기약이 없으니 차마 보내지 못해 전송길이 더욱 더디게 된 것이다. ▶[九重泉路] : 겹겹히 쌓인 샘 밑의 길, 즉 저승길. 정건은 그 후 765년 그 곳에서 죽었다. 공의 <八哀詩>(七)에 [故著作郞貶台州司戶滎陽鄭公虔]이란 哀悼詩가 있다.

쓸모없는 나무처럼 세상에 버려진 정공이 훌륭한 재주를 펴보지도 못하고 귀밑머리만 하얀 실처럼 백발이 되어 세월만 간다. 현종에게서 시서화를 다 잘해 삼절로 칭찬받은 정공은 술이 취하면 항상 스스로 늙은 화가라고 불렀었다.

장안이 함락되어 부득이 적에게 벼슬한 것이 죄가 되어 천자의 엄한 질책을 받아 만리나 되는 태주까지 좌천되어 가는 날 상심이 얼마나 컸을까? 한평생 가운데 하필이면 적을 평정하고 다시 조정이 일어나 태평스러운 이 때에 죽을 지도 모르는 먼 길을 가게 되어 더욱 마음이 슬프다.

유배 떠나라는 황제의 명이 워낙 지엄하여 정신없이 떠나다보니 내가 도착하기도 전에 이미 당신은 먼 길을 향해 떠나가버렸소. 이번에 헤어지면 다시 만날 기약도 만날 길도 없으니 그대를 멀리 전송하는 길이 더욱더 더디었기에 결국 당신을 만나지 못하고 말았구려 차마 보내지 못하는 마음과 만나지 못하고 이별한 마음을 간절히 표현한 것이다.

미처 송별연도 벌이지 못하고 이처럼 선생과 어쩔 수 없이 영원히 이별해야 한다면 저승에서라도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여 현세에 못다 한 우리의 우정을 다해 보세. 과연 몇 년 뒤 정건은 그곳에서 죽었다.

검색용

送鄭十八虔貶台州司戶傷其臨老陷賊之故闕爲面別情見於詩

송정십팔건 폄태주사호 상기임노함적지고 궐위면별 정견어시

鄭公樗散빈如絲酒後常稱老畵師萬里傷心嚴譴日百年垂死中興時

정공저산빈여사 주후상칭노화사 만리상심엄견일 백년수사중흥시

蒼黃已就長途往邂逅無端出餞遲便與先生應永訣九重泉路盡交期

창황이취장도왕 해후무단출전지 변여선생응영결 구중천로진교기

Back